언어의 온도 / 이기주
"말과 글에는 그리고 삶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산지 일년이 지났다.
처음 한두장을 읽고서는
시간이 쫓겨 못읽었다.(핑계)
다시한번 마음 잡고 독서를
주구장창 해보기로 결심.
독서를 하면서 마음에 와닿는 글이나 정보들을
메모하기 위해 노란 공책도 준비.
(이와중에 볼펜 까미가 물어뜯어서 ;;ㅎㅎ)
언어의 온도 / 이기주
1쇄 발행 : 2016년
정가 : 13,800원
이 책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일부는 사랑의 열매와 국립암센터 등에 기부하고 있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말이라는 건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할 수도 나쁘게 할 수도 있다.
조금 더 말이라는 품격을 가지고 싶어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책을 펴보면 나오는 첫 글.
보자마자 내가 책을 잘 골랐구나 싶었다.
#1
"...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와 끔찍함을.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에서 자신이 겪은 것과 비슷한 상처가 보이면 남보다 재빨리 알아챈다.
상처가 남긴 흉터를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
그리고 아파 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아프지 않게 할 수도 있다.
.
#2.
그리움을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닿을 수 없는 인연을 향한 아쉬움, 하늘로 떠나보낸 부모와 자식에
대한 애틋한 마음,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향수 가같은 것은 마음속에 너무 깊게 박혀
있어서 제거할 방도가 없다.
채 아물지 않은 그리움은 가슴을 헤집고 돌아다니기 마련이다.
그러다 그리움의 활동 반경이 유독 커지는 날이면, 우린 한 줌 눈물을 닦아내며 일기장 같은 은밀한 공간에
문장을 적거나, 책 귀퉁이에 낙서를 끼적거린다.
그렇게라도 그리움을 쏟아내야 하기에. 그래야 견딜 수 있기에....
.
#3.
"우린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영화 대사도 한 번쯤 되새길 만하다.
사람이 사랑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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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슬픔은 떨칠 수 없는 그림자다. 목숨을 다해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그저 슬픔의 유효기간이 저마다 다를뿐.
섣불리, 설고 어설프게 슬픔을 극복할 필요는 없다. 겨우 그것 때문에 슬퍼하느냐고,
고작 그런 일로 좌절하느냐고 누군가 흔들더라도, 너무 쉽게 슬픔의 길목에서 벗어나지 말자.
차라리 슬퍼할 수 있을 때 마음음에 흡족하도록 고뇌하고 울고 떠들고 노여워하자.
+ 나에게
20대 중반에 힘든일이 많았던 나에게 이 책은 많은 공감을 주고 있었다.
그때의 감정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좀 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많이 표현할 걸'하고 후회가 남을 뿐이다.
하지만 그 현실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싶다.
내 속마음이 들킨 느낌이 들때도, 엄청 마음이 아픈 느낌을 받은, 공감이 너무 많이 되는 책이다.
내가 그 상황이었더라면?하고 생각도 해보고 좀 더 내가 단단해지기를 바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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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조금이라도 받아본 사람이 이 책을 읽어본다면
계속해서 공감할만한 내용이 나온다.
이기주 작가의 은유, 비유법이 다른 자기계발서적과는 달라서
감탄하면서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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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상처받는게 싫고, 내가 남에게 상처주는 것도 싫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혼자 생각을 해보니
나는 내가 상처를 받지 않고 잘 살고 행복했다고 합리화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상처 받지 않은 척, 담담한 척, 내색안했던 것일 뿐이었다.
표현을 못해서, 무심하고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성격이였을 줄 알았던 내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상처를 받기 싫어 말을 닫게 되었고 쳐다 보지 않고 관심이 없는 척을 하고 있었다.
나를 단단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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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힘들었을 때 하던 행동들이 보편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깨달았을 때
숨통이 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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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가치 있는 '언어의 온도'
힘들때마다 보게 될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