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아빠는 잠을 잘자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섬망이 조금 있긴 하지만 며칠전처럼 매우 심하진 않았다.
오늘 오전에는 영우가 있었는데 과장님이 갈비뼈 골절이 아닐 수 도 있고 그냥 단순 근육통일 수도 있단다.
그랬으면 좋겠으련만.... 복대도 꾸준히 착용을 해야한다.
어제 고모가 왔었다. 과장님이 관장을 하자고 하는데 내가 하는게 편하고 속 시원해서 내일 하자고 말해달라했다.
오늘 낮에 병원에 와서 글리세린 관장하기 전 막혀있는 변을 손가락으로 좀 파낸 뒤 했다.
한 80g 정도 나왔고 글리세린을 넣었다.,
오늘 총 400g 정도 봤다.
그래도 아직까지 복부 팽만감이 심하다. 가스도 많이 배출된 거 같은데 얼마나 더 많이 남은건지 ㅜ
빨리 안에있는 변을 다 빼서 아빠 속이 좀 편했으면 좋겠다.
관장하면서 bed sore 부위 드레싱도 다시 했는데 보니까 전보다 더 심해졌다..
어제 고모랑 보면서 욕창 베개를 하나 사자고 했고 고모가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제발 잘맞아서 욕창부위가 더이상 안 번졌으면 좋겠다.
position change도 자주할 것!
자주 잊어버린다. 시간가는지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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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 와서 아빠랑 대화하다가 갈비뼈 부위인지 복부가 아픈건지 눈물을 흘리는 아빠를 보고 너무 속상했다.
이미 과장님이 펜타닐 패치를 900까지 올려버렸는데, 거기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타진을 다 먹고 있다.
원래 타진을 80먹고 있었는데 삼일전 아빠가 통증을 극심하게 호소한뒤부터 5정도를 추가로 먹고 있다,
모르핀과 디아제팜 아티반 이렇게 마약과 향정을 맞고 있는데
이제는 아빠 통증과 수면에 초점을 맞춰서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어제는 나이트 마치고 고모랑 이야기를 하면서 이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힘들기도 하고 속상해서 울어버렸다.
요즘 일하면서 아빠 보느라 감정도 메마르고 더디게 아무 생각없이 지냈는데,
고모랑 아빠 이야기를 하니까
나도 모르게 주륵..,
그래 한번씩 솔직하게 감정표현도 하고 울기도 울고 웃기도 웃고 해야지..
계속 아무렇지 않은척 할 순 없다.
내가 감정이 없는 인간은 아니니까.
성당 미사 시간에 아빠 이름을 올려서 다른 성도들의 기도를 다 받을 수 있는 것도 있단다.
지금은 코로나 문제로 성당에서 미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사할 때 미리 신청을 해놔야겠다.
그 밖에도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일관련(ER vs AK), 집문제(자취집, 아빠집, 이사갈 집, 청소문제), 아빠가 취득할 수 있는 것들(보건소, 동사무소, 국민연금, 장애연금 등), 법적 문제(아빠), 병원문제(우리병원 vs 괜찮은 요양병원알아보기-부산대연계), 제태크(연금, 주식, 저축)
등등 너무 많은데 다 못적을듯...
.
이만 오늘은 아빠 옆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 '클로젯' 보고 자야지.
내일은 덜 아프자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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