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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癌 鬪病

2020.03.19

by 겸쯔 2020. 3. 26.

영락공원

2020.03.19

21:55

아빠는 멀리 하느님 곁으로 갔다.

당일날 오전 내가 써놓은 글을 보니 그 당시에는 몰랐다.

과장님 회진때 많이 안좋다고 오늘 못 넘기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설마했다.

당장에 동생과 고모한테 연락을 했고

고모는 진시장에 계신 큰엄마한테 들려서 수의를 들고 온다고 했고

동생은 바로 병원으로 왔다.

혼자 있는데 두렵고 무섭고 누군가가 당장에 왔으면 좋겠어서....

오후 되서 큰집 사촌오빠가 왔다. 아빠의 상태를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

많이 놀라보였다. 아빠한테 잘못한 일이 있어 사과를 하고 늦게 왔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조금있으니

작은고모와 큰고모도 왔고 오후에는 사촌언니, 오빠, 큰고모부도 왔다.

모니터링 하고 있었는데 호흡이 잠시 멈출때는 EKG에서 Asystole 떳고

처음에 깜짝놀라서 다들 울면서 매달렸다.

아빠가 잠시 숨을 안쉬어서? 뭔지는 모르겠는데 몇번 반복을 하다가

21:55분경 EKG 를 찍으러 올라왔다.

ER 과장님 올라와서 사망선언을 하는데

머리가 멍하고 띵하고 무슨 상황인지 그래. 아빠 짧은 기간이었다면 짧은 기간이었고

긴 기간이었다면 긴 기간이었지 4개월동안 많이 아팠고 고통스럽고 힘들었을텐데...

눈감기전에 2번 하품을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는데

그때잠시 아빠가 통증을 느낀거 말곤 편안해 보였다.

마치 푹 자고 있는 사람.

정신없이 장례를 끝냈다.

아빠는 병상에서 수녀님께 대세(세례)를 받았다. 아프기전에 내가 권했을 때는 성당안간다고 하더니

아빠가 의지할 곳이 마땅치 않고 기도를 했으면 좋은 마음에 권했다.

싫지는 않은 눈치였고 조금 고민하더니 세례를 받겠다고 했다.

그러고 대모님을 통해 수녀님께 전달되었고 병원으로 와서 대세를 받았다.

세례명은 내가 지어준 '요한' 아빠 생일에 있는 성인을 보니 요한이라는 이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차요한!

아빠한테 기도문 적힌 얇고 작은 책과 성호경 긋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고모들도 그렇고 성호경을 계속 하면서 기도를 하는 장면을 많이 봤다면서, ㅎㅎ

아빠는 일주일에 한번씩 수녀님이 오는 줄 알고 기다리기까지 했다.

그런것을 잘 알았기에 아빠 장례는 가톨릭식으로 치르고 싶었다.

작은 고모가 가톨릭 집안에 시집을 가셔서 그런지 세례도 받으셨고 잘 알고 계셨다.

고모한테 말하니 연도회장님과 연락이 되었고 장례미사를 코로나 때문에 하지 못하는 관계로

연도만 장례식장에서 드리기로 했다. 신부님은 이때까지 못오는 줄 알았다.

입관 당일날 아침 연도회장님 및 신도분들이 오셔서 기도를 해주시며 연도를 드렸다. 그러고 오후에는

신부님이 오시기로 했다고 했다. 너무나도 복이 많은 우리 아빠.

성당을 안간지 꽤 되어 신부님 오셨을 때 고해성사를 보고 미사를 진행했다.

아빠도 엄청 만족해 했을거다.

요셉 봉안함(제일 이쁘다)

 

젤 위에서 바라보고 있는 우리 아빠

납골당가서 패를 이쁜 천주교식으로 바꿔야지.

아빠 사진 필수!

-

엄청 오래된

나는

4월 말까지 휴직을 했고

그동안 아빠도 보러가고 아빠 유품 정리 서류 정리 등등

바빳다.

불교에서 49제처럼

삼우제 및 49제를 지내고 있다.

삼우제는 성당에서 49제는 내가 개별적으로 기도를 드리면서 지낼 예정이다.

일상 기록 다시 시작해야지.

손잡고 찍은 사진이 이것밖에 없어서,,
영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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